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대만 연례 훈련에 참석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 공군기지와 핵심 군사시설을 보호하려고 구축한 대규모 고정형 대(對) 드론 방어망에서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이 무더기로 찾아졌다.
대만 감사 당국이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국영 무기 개발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담당한 35억 5천만 대만달러 규모의 방어 체계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종 무무인기 기술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군당국이 지난 2023년부터 도입해 운용 중인 5.1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신형 드론을 탐지하거나 무력화하는 교란 기능이 아예 결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이 자랑하는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3호'의 특정 신호 대역조차 차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함께 밝혀졌다. 최근 전장에서 급격히 부상한 광섬유 유도 방식이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같은 첨단 위협을 상대로 실질적인 방어가 가능한지 여부도 불투명하여 안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스템 구축 사업 자체도 파행을 겪었다. 핵심 부품의 해외 조달이 차질을 빚고 공사가 잇따라 미뤄지면서 최종 검수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에 가깝게 지연됐다. 감사 당국은 이 같은 차질이 최전선 군사기지의 경계 태세와 방호 역량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만 국방부는 해명에 나섰다. 지적된 최신 드론 기술들은 사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 2021년 이후에 새로 등장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섬유 및 AI 유도 드론을 막아낼 차세대 방어 체계를 신속히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NCSIST 측이 새로운 주파수에 대한 교란 기술 검증을 이미 마친 상태라며, 향후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할 때 해당 기능을 조속히 탑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당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두고 안보 전문가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뤄칭성 대만 국제전략학회 집행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인 사업이 이제 막 끝났음에도 구체적인 개량 시점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 성능 개량이 완료되기 전에 중국군이 전격적인 습격에 나설 경우 대책이 무어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대만 군당국의 대드론 장비 도입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만 육군이 별개로 추진했던 9억 8천만 대만달러 규모의 고정형 대드론 시스템 26기 조달 사업 역시 3차례에 걸친 성능 시험을 끝내 통과하지 못해 지난달 최종 백지화됐다.
이와 관련해 제1야당인 국민당의 마원쥔 입법위원은 장비의 실제 성능과 실전적 유효성을 제대로 검증하기도 전에 서둘러 계약부터 체결하는 부실한 조달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