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첫 전격 방문 - 극동 순방 중 이투루프섬 시찰 강행 - 실효적 지배권 행사 및 군사력 과시 - 일본 정부 '고유 영토' 주장하며 강력 항의
  • 기사등록 2026-08-14 05:00:01
기사수정

13일(현지시간) 쿠릴열도 이투루프섬에서 캐비어 맛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주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전격 방문해 실효 지배력을 입증했다.


시베리아와 극동 지방을 순방 중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유권 갈등 대상지인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이 일본 홋카이도와 인접한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현지 수산물 가공 시설에서 생산된 캐비어를 시식하고 교육·의료 시설을 살펴보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울러 발레리 리마렌코 사할린주지사와 접견해 지역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과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나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현지를 다녀간 적은 있으나, 국가 최고 통치자의 현지 방문은 이례적인 행보로 꼽힌다.


이번 현장 시찰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유즈노사할린스크를 찾아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바랴그함에 올라 훈련 상황을 점검하며 강력한 군사적 위용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그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이는 2차 대전 이후 발생한 현실로, 국제 문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일본 측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 "우리는 일본을 위협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 어떤 영유권 주장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분쟁 지역 입성을 감행하면서 해당 도서 지역에 대한 관할권이 러시아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대러 제재에 동참한 일본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이 사태의 원인을 살피지 않은 채 일방적 제재를 단행했으며, 최근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러시아를 위협 요소로 지적한 점을 공식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국가안전보장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뒤 응급 회견을 개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고 경고했다.


쿠릴열도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 당시 소련이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을 점령하고 일본인을 강제 퇴거시킨 이후 군대를 배치해 온 지역이다. 현재 거주 인구는 약 2만 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수산 자원은 물론 금과 은을 비롯한 광물 자원이 대량 매장되어 있어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750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