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선박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0일 기한의 일시적 휴전 기간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측이 이를 즉각 반박하면서 양국 간 평화 협상이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12일 현지 보도를 통해 미국과 이란 양국이 만료를 앞둔 휴전 체제를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측이 중재국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 당국에 휴전 기간 연장에 관한 승인 의사를 전달했으며, 오는 17일 종료되는 휴전 체제를 향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입장은 외신 보도와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휴전 연장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이루어진 바 없다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정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란 관점에서는 휴전을 시작한 날짜가 없으므로, 연장할 것도 없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양국이 대화 중인 사안 중 하나는 미국이 기존 양해각서(MOU)로 되돌아와 약속을 이행하는 시점을 설정하는 것이라 밝히면서도, "이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측의 선제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타협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지난 6월 17일 분쟁 종식을 위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합의에는 이달 16일까지 60일의 유예 기간을 두고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문제를 포함한 후속 세부 협상을 이어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이 이란 영토 및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다시 시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란은 이를 양해각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간주하고,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즉각적인 보복 타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미국이 협정 위반 행위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배상책임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