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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보수장 넉 달 만에 전격 교체… 강경파 모흐센 레자이 기용 - 혁명수비대 16년 이끈 군부 원로 기용 - 갈리바프 견제 및 새 지도체제 공고화 - 미국과의 장기전 대비 강경 노선 강화
  • 기사등록 2026-08-1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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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 모흐센 레자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최고지도부가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인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을 넉 달 만에 전격 교체하면서 향후 미·이란 종전 협상 향방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견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현지 시각 9일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신임 사무총장으로 모흐센 레자이를 전격 발탁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법적 임명권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게 부여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반영되는 직책이다. 권한과 위상 면에서 대통령에 비견될 만큼 국정 운영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새로 기용된 레자이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1981년 27세의 나이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 오른 뒤 1997년까지 16년간 조직을 이끈 군부의 원로다. 이슬람공화국 체제의 기틀을 다지던 격동기에 혁명수비대를 통솔했던 대표적 정통 강경파 인사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 직후인 지난 3월 말 임명됐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은 이로써 최단기 재임 기록을 남긴 채 넉 달 만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졸가드르 역시 강경파 군 출신이자 레자이의 오랜 전우였던 점, 최근 최고지도자의 정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경질을 단순 파벌 갈등이나 경질성 인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안보 수장 교체에 이어 10일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까지 연속 단행했다. 싱크탱크 위기관리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전문가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이번 인사는 대미 협상단장으로서 국제적 존재감을 키우며 군부와 협상파를 아우르는 실세로 떠오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혁명 원로이자 모즈타바의 멘토인 레자이를 기용함으로써, 갈리바프와 가까운 졸가드르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안보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러한 수장 교체로 이란의 대미 협상 기조는 한층 강경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임자 졸가드르와 달리 레자이는 지난 4월 8일 양국이 첫 휴전에 합의한 이후 미국과의 대화 노선에 줄곧 강한 회의감을 표시해 왔다. 특히 미국의 약속 위반을 지속적으로 맹비판하며 강경한 대외 메시지를 내왔다. 메흐르저드 보루제르디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란이 미국을 향해 어떠한 단독 양보도 없을 것이며, 양보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 분석했다. 종전 협상의 결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채 새 지도체제의 안착과 저강도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이란 최고지도부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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