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군 오토바이 [독일전몰자묘지관리협회 홈페이지]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물줄기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중 속으로 자취를 감췄던 나치 독일군의 자취가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독일전몰자묘지관리협회는 8월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다뉴브 강변에서 과거 나치 국방군 소속 전사자 2명의 유골을 포함해 군용 오토바이, 접시형 대전차 지뢰 같은 당시 군사 장비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해당 흔적들이 수습된 장소는 맞은편에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건너다보이는 버차니 광장 부근 선착장이다. 조사 기관 측은 강바닥을 이루는 흙 속에 경유 성분이 스며들어 있었던 덕분에 전사자들의 신원을 증명하는 인식표가 8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이틀간 수색 활동을 벌여 전사자 유해를 최종 수습했다.
세르비아 동쪽 프라호보 지역에서도 침몰했던 나치 함선 수십 척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다뉴브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세르비아와 루마니아가 경계를 이루는 구역으로, 강의 폭이 좁아지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배들의 이동이 쉽지 않은 천연 목조목으로 분류된다. 당시 독일 정규군은 발칸반도 진격 과정에서 다뉴브강을 핵심 물자 수송 통로로 활용했다. 그러나 1944년 9월 소련군의 거센 반격에 밀려 퇴로가 막히자, 후방 추격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프라호보 인근 강바닥에 200여 척에 달하는 군함을 스스로 가라앉혔다.
수중 깊은 곳에 묻혀 있던 나치 군함들은 강물이 마를 때마다 수면 위로 모습을 내밀며 강 수위 변화를 보여주는 indicator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내부에는 여전히 다량의 폭약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이 일대를 오가는 수송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소로 지적받아 왔다. 세르비아 정부는 선박 운항 차질과 안전사고를 막고자 올해 4월까지 물속에 침몰해 있던 군함 가운데 7척을 선별해 끌어올리는 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