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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통제권·글로벌 비용 인상 카드로 대미 압박 - 미국 중간선거 앞두고 지렛대 극대화 전략 - 세계 교역 방어 비용 증대로 지구전 도모 - 해협 관리권 및 서비스 요금 요구에 미 반발
  • 기사등록 2026-08-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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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2026년 8월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하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Xinhua/Shadati) 2026.8.4.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권한 요구와 해상 위기 확산 카드를 동시 가동하며 미국을 향한 고강도 지구전 압박을 본격화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기 이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해상 요충지를 겨냥한 위기 수위를 고의로 높이고 있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던 이전의 시도가 워싱턴의 강력한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내부적 결론에 따른 대미 접근법이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보를 약점으로 해석하며 오로지 압박에만 반응한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현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내 또 다른 군사적 분쟁에 깊이 개입하기를 주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양국 대립의 중심에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경유하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할권 문제가 자리한다. 이란은 오만을 통해 전해진 걸프 국가들의 제안을 넘어서는 해협 내 행정 권한과 통항 선박에 대한 서비스 요금 부과권을 직접 요구 중이다. 반면 미국 측은 호르무즈가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국제 수로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어떠한 수수료 부과 조치에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해협 재개방 합의 도출을 이유로 군사 공격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히며 대화 기조를 내비쳤으나, 이란 측은 미 당국과의 회담 진행 사실 자체를 공식 부정했다.  


군사적 세 대결에서 미군을 직접 압도하기 힘든 이란은 홍해 통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을 동시 겨냥하는 우회 방식을 취한다. 역내 병목 지점 전반을 위협해 각국 정부와 해군의 방어 태세를 강제함으로써 글로벌 교역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방위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서방과 역내 국가들은 이란과의 직접적인 맞대결 대신 상선 호위와 해상 교통로 보호에 초점을 맞춘 방어적 성격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해상 연합을 새로 구축해 대응에 나섰다.


이번 분쟁은 미 주도 연합체 체제가 지속적인 교역 교란을 감내하는 기간과 이란이 경제 제재를 버텨내는 기간이 겨루는 장기적 지구전 양상으로 치닫는다. 걸프 지역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란 측은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은 채 지렛대를 극대화하려는 공방이 이어지면서 분쟁이 어느 쪽도 제어할 수 없는 대형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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