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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초대형 산불 아테네 턱밑 위협… 진화 헬기 충돌 등 순직 잇따라 - 강풍 탄 불길 아테네 근교 전파 - 진화 헬기 충돌로 소방관 사망 - 전국 500여 명 소방 인력 사투
  • 기사등록 2026-08-0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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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을 끄는 소방헬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전역을 휩쓴 대형 산불이 강력한 바람을 타고 수도 아테네 외곽까지 급격히 확산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지난주 발생해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그리스 산불이 수도권을 집어삼킬 기세로 번져나가고 있다. 폭풍에 가까운 최대 시속 130㎞의 강한 바람을 등에 업은 화마는 아테네 인근 베니자 마을을 덮쳐 약 200채에 달하는 가옥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어 불길은 아티카 서부 전역으로 신속하게 퍼져나갔으며, 아테네에서 불과 30㎞가량 떨어진 메가라 외곽의 민가 밀집 지역과 주요 산업 시설까지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화재 현장의 참상은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니코스 라브라노스 그리스 소방노조위원장은 국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상황을 두고 "거대한 불길의 전선이자 검은 장막"이라고 비유하며 극심한 화재 규모를 엄중하게 경고했다. 불길의 거침없는 기세에 위협을 느낀 당국은 화마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수십 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을 발령하고 안전지대로의 이동을 촉진했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고 격화됨에 따라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순직 사고도 연이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테네 서쪽 계곡 지대에서 산불 진압 임무를 수행 중이던 소방 헬리콥터 2대가 공중에서 상호 충돌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충돌로 인해 탑승하고 있던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함께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극적으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크레타섬과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의 산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희생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자 지난 72시간 동안 500명이 넘는 정예 소방 인력이 현장에 차출되어 사투를 펼치고 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커다란 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 수반 역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자연의 힘과 기상조건의 강렬함이 인간의 모든 계획과 총 가용능력을 압도하는 순간이 있다"고 밝히며, 현 상황이 "우리나라에 극히 힘든 시기"라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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