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부임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바탕으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표시했다.
스틸 대사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 간의 공고한 연대 관계가 지역 정세의 안정과 평화를 뒷받침하는 중심축으로 지속 작동하도록 한국 측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경주에서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짚으며, 보다 견고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스틸 대사의 도착에 맞춰 발표한 공식 자료를 통해 양국이 2025년 채택한 공동 팩트시트의 합의 사항을 토대로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번 부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스틸 대사는 성명에서 "미국과 한국은 140년을 넘게 함께해왔다"면서 "우리의 동맹은 전쟁에서 단련됐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의 피를 통해 확보했다"고 말하며 양국 관계의 역사적 깊이를 재확인했다. 이어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통해 재차 검증됐다"면서 "오늘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이날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함께 입국장을 나온 스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발탁한 첫 주한 미국 외교 수장이다. 앞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초 임기를 마치고 떠난 이후 주한미국대사관은 약 18개월 동안 대사대리 비상 운영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스틸 대사의 신규 임명으로 오랜 기간 지속된 수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양국 간 고위급 외교 채널도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국 이름은 박은주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세대로, 공식 입국 성명을 영어로 읽어 내려가기에 앞서 한국어로 "한국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라고 첫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행정 최고책임자를 거쳐 2021년부터 4년 동안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보수계 정치인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