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Z세대 단체 시위대에 진압용 총기 사용" [NDTV 캡처]
인도 치안 당국이 수도 뉴델리 한복판에서 청년층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 우려가 큰 진압용 총기를 무리하게 가동했다는 폭로가 나와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 NDTV는 28일 현지 경찰의 내부 작성 문서인 업무일지를 바탕으로, 지난 20일 뉴델리 연방의사당 방향으로 행진하던 Z세대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을 저지하려 특수 진압 부대가 진압용 총기를 실제로 방사했다고 전했다. 의사당 관할 경찰서가 기록한 일지에 따르면 잔타르 만타르 시위 현장에 투입된 연방경찰 소속 신속대응군(RAF)은 현장 지휘관인 델리 경찰 총경의 지휘를 받아이 날 총 2차례에 걸쳐 진압용 총기를 발사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최루탄 55발과 최루 수류탄 5발이 함께 투입됐으며, 무력 저지 과정에서 최소 4명이 다쳤다.
이번에 투입된 진압용 총기는 금속탄을 쓰는 일반 공기총과 달리 플라스틱 탄환을 투사하지만, 발사 시 산탄이 사방으로 퍼지는 특성상 다수의 인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고위험 무기로 꼽힌다. 따라서 군중을 분산시킬 때만 제한적으로 써야 하며 개인을 겨냥해 발사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신속대응군 내부에서도 상부의 별도 지침이 내리기 전까지 해당 무기의 가동을 금지하는 지시가 내려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현지 경찰은 총기 발사 사실 자체를 전면 부정하고 있어 피해자 측과 거센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야당 진영은 아미트 샤 내무장관을 향해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정국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 총격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 3명은 27일 대법원에 정식 탄원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의대 입시 문제 유출 사건에 반발해 시작된 이번 CJP 시위는 경찰의 강경 대응 이후 격화됐으며, 결국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끌어내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시위대 측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연행된 청년들을 전원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대규모 집회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