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외무상,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위해 평양 출발(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외무부의 초청으로 전격 방문길에 오르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모스크바 답방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관영 매체 리아 노보스티는 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에 따라 공식 방문 목적으로 현지 시간 18일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방문의 구체적인 목적이나 세부적인 동선은 대외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으며,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의 공식 관영 언론들 역시 최 외무상의 방러 소식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루어진 외교 행보다. 최 외무상은 작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실무방문 형태로 러시아를 찾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개최된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소화한 바 있다. 양국 간의 고위급 교류는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파병기념관 준공식을 정점으로 잠시 뜸해졌으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최 외무상이 국제 다자회의나 특정 기념일 같은 명확한 배경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전조 징후로 읽힌다"라며 이번 방러의 시기적 특이성을 짚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답방을 제안한 이래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다. 아울러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났을 때도 동일한 요청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후방 에너지 시설에 대한 드론 공습 등으로 전황이 악화되어 북한과의 긴밀한 공조가 절실한 처지다. 북한 역시 최근 중국과의 동맹을 다진 데 이어 러시아 방문까지 성사시킨다면 양대 강국을 배후에 둔 외교적 입지를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