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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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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 홈페이지[회사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일반 대중보다 빠르게 열람할 수 있는 기업용 유료 서비스가 출시된다.


미국 대통령의 개인 SNS 플랫폼이 백악관의 공식 정책 발표 채널로 기능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이 이 권력을 활용한 본격적인 수익 사업에 나섰다.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이달 16일(현지시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 전송 상품인 '트루스 API'를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정보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TMTG 측이 공개한 서비스의 핵심 강점은 압도적인 정보 전달 속도다. 회사 측은 트럼프의 게시물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1천분의 1초" 단위로 먼저 고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미 서비스 도입을 확정 짓고 계약을 체결한 금융 기관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을 구매한 회원사들은 모니터를 직접 감시하는 번거로움 없이 극도로 지연 시간이 짧은 데이터 피드를 컴퓨터 시스템으로 곧바로 받아 신속한 판독과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데이터 우선 제공 사업은 실시간 정보가 자산이 되는 금융가에서 이미 활용되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에 따르면 X(옛 트위터)나 레딧 같은 기존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유사한 API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구매한 고객들은 일반 사용자의 화면에 글이 노출되기 직전 포착된 피드를 수집한다. 해당 서비스의 주된 소비층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순식간에 매매를 체결하는 초단타 매매 전문 투자기관들이다.


정보 속도에 관한 투자자들의 갈증은 최근 불거진 중동 해상 충돌 국면에서 더욱 극대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발발한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정부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트루스소셜에 실시간 속보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 정규 증시가 격렬하게 요동쳤으며, 단 1초의 차이로 천문학적인 자금의 손익이 갈리는 극한의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위 계정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요직과 혈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물은 1천29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40만 명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350만 명, 차남 에릭 트럼프가 330만 명의 구독자를 관리하고 있다. 정보기관의 수장인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190만 명을 거느리며 고위직들의 채널이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 됐다.


이번 유료화 상품의 출시는 공적 직무와 사적 이익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거센 도덕적 비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으로 철회 가능 신탁이라는 자산 관리 기구를 통하여 TMTG 전체 지분의 대략 41%를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설립한 재산을 생전에 관리하고 유산 상속을 용이하게 하려고 미국 자산가들이 흔히 택하는 형태다. 언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WSJ는 "이제 그의 미디어 회사(TMTG)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그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대통령 가족이 사업 이익과 백악관 업무를 뒤섞은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독점적 권력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기업 가치는 끊임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TMTG의 주식 가격은 이 날 하루에만 3% 추가로 미끄러지며 주당 9.28 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주가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주식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다시 입성했던 작년 1월 시점과 비교해 무려 77%나 증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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