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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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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AP=연합뉴스]

홍콩 안보 당국이 전직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던 독립서점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5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P 통신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는 이 날 몽콕 지역에 위치한 독립서점 2곳을 대상으로 강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현장 수색을 마친 안보 경찰은 불법 선동 혐의가 있는 인쇄물을 전시하고 유통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사유를 들어 남성 2명과 여성 3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이 날 수사관들의 표적이 된 장소는 전직 언론인들이 뜻을 모아 공동 창업했던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Have a Nice Stay)'를 포함한 2개 매장이다. 유출된 현장 단속 영상을 살펴보면 국가안전처 표식이 새겨진 조끼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서점 안을 샅샅이 뒤져 서적과 각종 기록물이 가득 담긴 종이 상자들을 압수 차량으로 다급히 실어 나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사 당국은 체포된 이들이 대중의 반정부 정서를 자극하는 불온한 서적들을 매장에 공개적으로 진열하고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출판물들에 홍콩 정부와 사법 체계, 그리고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를 노골적으로 유발하는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정작 어떠한 책들이 압수되었는지 구체적인 도서 목록이나 서적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권력 투입은 올해 들어 홍콩 내 독립서점가를 겨냥해 이뤄진 세 번째 안보 단속 사례다.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독립 매장인 '북펀치' 관계자 4명이 유사한 혐의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되었고, 지난달에도 '헌터 서점' 동업자 2명이 국가 전복 및 선동 서적 유통 혐의로 치안 당국에 붙잡혔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이 된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서점은 우연히도 단속이 시행되기 바로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악화되는 경영 여건과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이유로 들어 매장 문을 닫는다고 대중에 발표한 상태였다. 해당 서점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콩 전반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가혹한 경제적 한계와 더불어 "명확하지 않은 '레드라인'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토로하며 사법 당국의 모호한 법 적용 기준이 폐업을 결심하게 만든 심리적 배경이었음을 직접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서점은 그동안 시민사회의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권위주의 체제 비판, 대중매체의 역할 등을 심도 있게 다룬 학술서 및 교양 도서들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이와 함께 갈 곳을 잃은 현지 해직 언론인들이 손수 집필하거나 제작한 대안 출판물과 독립 기념 굿즈들을 전시 판매하는 대안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서점가를 향한 홍콩 경찰의 고강도 표적 수사에 대해 국제 인권계는 강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담당 연구원은 "홍콩 당국이 서점 운영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체포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이어 "베이징은 사람들이 당국이 허용하는 것만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사유와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중국 중앙정부의 검열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콩 사회는 지난 2019년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겪은 이후 급격한 제도적 변화를 맞이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격 통과시켜 직접 시행에 나선 데 이어, 2024년에는 홍콩 자체적으로 한층 촘촘한 그물망 규제를 담은 국가안보수호조례(기본법 23조)까지 공포하면서 언론 기관과 시민사회 단체는 물론이고 그나마 숨통이 트여 있던 동네 독립서점들까지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극심한 빙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반면 홍콩 행정당국은 이 같은 안보 규제 법률들이 영토 내의 사회적 안정과 확고한 국가안보 수호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핵심 불가결한 장치라는 기존의 강경 노선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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