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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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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혁신서밋'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한국 등 해외 동맹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공식 거론하며 미국 영토 밖에서 건조된 군함을 직접 구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육군전쟁대학에서 개최된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해 쇠퇴하는 미 해군의 함정 경쟁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단에서 "우리는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계와의 공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외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맡길 수 있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그들은 우리와 선박(건조)에 있어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이어 자국 군함들이 노후화하는 동안 미국이 그간 손을 놓고 있었다며 신속한 함정 확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해군을 위해 함정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미국은 기존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군사 안보 유지를 위해 자국 영토 밖에서 군함을 건조해 들여오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특별 행정 권한을 활용해 한국 조선사들에 한해 예외적인 면제 규정을 적용해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미 양국은 미국을 향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전체 투자 계획 중 약 1천500억 달러를 조선 부문에 배정하기로 정했고, 오는 23일 워싱턴DC에 공동 협력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한 달 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직접 문의한 사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역시 지난 9일 언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군용 선박 건조 의뢰와 관련하여 "일단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는 있다"고 전하며 물밑 조율이 진행 중임을 암시했다.


이날 서밋 행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을 비롯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등 정재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방산 대기업의 현지 법인을 이끄는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했다. 쿨터 CEO는 발언권을 얻어 "오늘 대통령이 발표하신 레이더 함정을 건조할 기회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 함정들은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독보적인 건조 속도와 역량도 미국 정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쿨터 CEO는 자사의 뛰어난 조업 능력을 강조하며 "한국의 우리 조선소는 일주일에 한 척 정도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우리는 이 능력을 필라델피아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 본토 조선업 부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적극 개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한화 필리조선소가 수주해 공사 중인 프로젝트를 가리켜 "우리는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규모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두 척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15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그는 미국 땅에 직접 공장을 세우고 들어와 배를 만드는 기업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이와는 투트랙으로 해외에서 완제품 선박을 다이렉트로 수입하는 방안을 조율하겠다고 거듭 공언했다.


이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일대에 총 100억 달러 규모의 방위산업 신규 투자를 유치해 최소 4천 개 이상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지역 공약도 전격 발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들은 미국이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유지되게 하는 선박과 잠수함, 트럭, 무기, 산업을 일궈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지 정가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층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다목적 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안보 지휘부가 겪는 극심한 공급 병목 현상에 대한 조바심도 가감 없이 노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수함 제조사인 제너럴다이내믹스의 대니 딥 회장을 좌중에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잠수함을 만드는 곳"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그저 좀 빨리 만들어야 한다.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 좀 더 속도가 필요하다"며 독촉했다. 이는 이란 등과의 지정학적 갈등 과정에서 소모된 전술 무기 비축량에 비해 자국 제조 기반의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현실적 번민을 투영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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