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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상봉쇄 재개 임박…이란, 제재 무력화할 ‘그림자 선단’ 대거 소집 - 선박 23척 위치 끄고 위장 국기 - 휴전기에도 원유 우회수출 지속 - 미 해상봉쇄 복귀에 수입 타격 불가피
  • 기사등록 2026-07-1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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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라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전격 재개하기 직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이란이 제재망을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는 유조선단을 대규모로 구축한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가 동부 시간 기준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이란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하기 직전 가동되는 이란 측의 우회 경로가 포착되었다. 해양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윈드워드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운항하던 이란 연계 선박 23척이 감시망을 교란하기 위해 선박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인 트랜스폰더를 동시에 차단하고 허위 국기를 게양한 채 기동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화물 추적 전문 업체 보텍사는 해당 선단 중 10척의 선박에 이미 막대한 양의 원유가 선적된 상태라고 상세히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과거에도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체를 숨긴 유조선들을 동원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왔다. 실제 추적 사례를 살펴보면 이란의 핵심 원유 출하 기지인 하르그섬에서 기름을 채운 유조선이 이라크 바스라항을 경유하면서 서류상 원산지를 이라크산으로 둔갑시킨 뒤 최종 목적지인 중국으로 항해하는 수법을 썼다. 이 같은 은밀한 선단을 통해 바다로 흘러 나가는 이란산 원유의 절대다수는 미국의 제재 압박에 동조하지 않는 중국 시장으로 흡수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이와 같은 우회 수출 기조는 미국 정부가 지난달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해상봉쇄를 잠정적으로 거두어들였던 유화 국면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되었다. 해운 통계 전문 기관인 탱커트래커스의 집계에 따르면 이란은 해상봉쇄가 풀려있던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비공식 선단을 활용해 무려 5,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해외로 실어 날랐으며, 지난주에는 단 하루 만에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쏟아내듯 수출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이란 정부가 거둬들이는 전체 국가 재정 수입 중에서 이 원유 매각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인 50%에 육박하는 만큼 가 가용 재원의 핵심 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이날을 기점으로 해상 차단 작전을 전면 재개함에 따라 일시적 휴전 기간을 틈타 호르무즈 해협을 원활하게 통과했던 선박들이 대거 다시 제재 명단에 등재되어 이란의 자금줄에 일정 부분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윈드워드는 미군의 감시망 재가동으로 인해 제재 대상에 묶인 유조선 중 7척이 넘는 선박이 원유를 가득 실은 상태로 인도양 공해상에 멈춰 서서 새로운 매수처를 탐색하며 대기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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