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상 폭로' 중국 시민기자 장잔[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민주화의 상징인 고(故) 류샤오보를 기리는 인권상이 처음으로 만들어져 코로나19 초기 우한의 참상을 세상에 알렸던 시민기자 장잔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 대표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의 타계 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제1회 류샤오보 인권상' 시상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되었다고 홍콩 명보를 비롯한 외신들이 이 날 보도했다. 이 역사적인 첫 무대에서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뚫고 전염병의 실태를 대외에 알렸던 여성 변호사이자 시민기자인 장잔이 첫 번째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법조인으로 활동하던 장잔은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 사태가 태동하던 2020년 초 발원지인 중국 우한으로 직접 향했다. 그는 통제된 병원 내부와 격리 병동, 철저히 폐쇄된 거리 곳곳을 현장 취재한 뒤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혹한 실상을 생생히 중계했다. 그가 기록한 화면 속에는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병원 통로마다 간이 침대가 가득 메워진 비극적인 광경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장잔은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라며 감염병 예방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시민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당국의 통제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폭로에 중국 행정부는 같은 해 5월 장잔을 전격 연행한 뒤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다는 혐의를 씌워 징역 4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4년 사회로 돌아온 장잔은 자신의 안위보다 동료 인권 운동가인 장판청을 돕는 구명 활동에 앞장서다 다시 공안에 붙잡혔다. 결국 그는 지난해 또다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이날 열린 영예로운 시상식에는 주인공인 장잔이 수감으로 인해 부재함에 따라 중국 출신의 저명한 작가 옌거링이 무대에 올라 상을 대신 받았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옌거링은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는 장잔의 과거 발언을 현장 청중들에게 전하며, 이 짤막한 외침이야말로 장잔이라는 인물이 지닌 숭고한 성품과 불굴의 신념을 가장 극명하게 증명해 준다고 헌사했다.
장잔에게 수여된 이 상의 모태가 된 류샤오보는 한평생 중국의 일당 독재 체제에 맞서 싸운 불굴의 사상가다. 그는 국가의 민주적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과거 일어난 톈안먼 민주화 항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활동을 주도하며 수많은 투옥 생활을 견뎠다. 특히 2008년 세계인권의 날에는 공산당 독점을 끝내고 의회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요구를 담은 '08헌장' 작성을 주도했다가 이듬해 국가 권력 전복 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옥중이던 2010년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중국 정부가 출국을 차단하고 가족들의 대리 참석마저 봉쇄하면서 시상식장에는 그의 이름이 적힌 빈 의자만이 자리를 지켰다. 수감 중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그는 2017년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야 가석방 처분을 받았으나, 그해 결국 향년 61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