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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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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불거진 재정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전격 묶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을 포함한 외신들은 S&P가 인도네시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BBB'로 지정하고 단기 등급 역시 'A-2'로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미래 등급 방향을 보여주는 전망도 '안정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 결정은 올해 2월과 3월 또 다른 대형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행정부 출범 이후 재정 건전성 악화와 정책 신뢰도 저하를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행보와 차이를 보인다.


S&P는 인도네시아가 겪고 있는 최근의 재정적 어려움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구조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가격 오름세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자체적인 지출 감축 노력이 결합해 재정 부담을 충분히 지워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등급 유지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견고한 경제 성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은 순대외부채 및 정부 채무 규모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P 측은 "올해 정부의 세금 수입이 지속해서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며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수출 실적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자원 수출을 늘려 국가 수입을 다각화하려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정책 기조는 향후 재정 기반을 넓혀 신용 등급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선 안으로 묶어두겠다는 정책적 기준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철저히 고수할 것이라는 신뢰가 이번 안정적 등급 전망의 바탕이 됐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올해 2월 말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 지침에 맞춰 3월부터 예산 규모를 깎아내며 재정 통제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이번 발표가 자국 경제 체력에 대한 대외 신뢰를 입증한 결과라며 반겼다. 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수석 부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 신뢰가 개선되는 상황이어서 루피아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여지도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과 달러화 강세 현상이 겹치며 자국 통화인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곤경을 겪어왔다.


달러 대비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달에는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통하던 1만 8천 루피아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 조치로 한 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올리는 강수를 뒀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락한 인도네시아 증시를 일단 신흥시장 지위에 남겨두면서도, 오는 11월 재검토 시점까지 명확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상태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등급 유지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과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SGMC 캐피털의 모힛 미르푸리 펀드매니저는 "안주할 시기는 아니지만 이번 결과는 긍정적 성과"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정책 개혁이 더 뚜렷해져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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