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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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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전부 탄 방콕 술집 내부[신화통신=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한 유흥업소에서 한밤중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참사가 빚어졌다.


태국 수도의 한 번화가 매장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화재 사고가 터졌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후 11시 57분 무렵 태국 방콕 북부 짜뚜짝 지역에 위치한 대형 펍 형태의 술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됐다.


갑작스러운 화마로 인해 매장 내부에 있던 이용객과 직원 등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6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차드찻 시띠뿐뜨 방콕 주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부상자 가운데 22명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된 영상에는 건물 정문 입구에서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유독가스를 머금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극한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손님들의 긴박한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현장에 투입됐던 한 소방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손님이 펍 안에 갇혀 있었고, 몇 명은 공연장 뒤쪽으로 탈출을 시도했다"며 "불길은 그리 거세지 않았지만 연기가 가게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목격한 한 라오스인 관광객도 AFP 통신에 "(술집) 안에서 많은 사람의 비명이 크게 들렸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출동해 약 30분 만에 주불을 진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탈출로가 확보되지 않은 구역으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화재 직후 내부가 순식간에 매연으로 가득 차자 다수의 이용객이 환기를 기대하며 화장실이 유일하게 배치된 건물 후방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탈출용 문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 임무를 수행한 대원의 보디캠 녹화 화면에도 화장실 주변 바닥에 무방비로 쓰러져 있는 유해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밴드 소속의 한 음악가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폭발 후 도망치려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 바닥에 쓰러져 도움을 요청했다"며 "어두웠고 연기가 자욱해 산소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을 긴급 방문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여러 명이 술집 뒤쪽 화장실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뒤이어 아누틴 총리는 무대에 섰던 연주자의 말을 빌려 "정전이 되고 무대 인근의 회로 차단기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후 폭발음이 들리더니 곧바로 짙은 연기가 가득 찼다"고 초기 발화 상황을 보도진에 설명했다.


행정 당국은 건물 자체의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차드찻 주지사는 해당 업소가 행정 관청의 정상적인 영업 허가를 취득했고 서류상 비상 대피로도 확보한 상태였다고 언급하면서도, 불길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랐던 데다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실내를 장악해 손님들이 제때 대피로를 찾기 불가능했을 개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사망자 중 상당수가 소지품을 분실해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한 한국인 유학생이나 관광객의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당 유흥업소의 온라인 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이 매장은 평소 300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사방으로 총 4개의 비상구를 설계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방콕 경찰과 방재 당국은 실제 대피 과정에서 적치물이나 가구 등이 비상구를 가로막아 인명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EFE와 AFP 통신은 매장 내부 동선이 수많은 테이블과 인테리어 소품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신속한 탈출을 방해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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