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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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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계 초저가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해외 증시 진입 실패를 딛고 상장 추진 3년 만에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홍콩 증시 입성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해외 자본시장 상장을 둘러싸고 장기간 표류하던 쉬인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침내 물꼬를 텄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중국 현지시간 1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자로 쉬인의 홍콩 증시 상장 신고를 공식 승인했다고 공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쉬인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최대 3억 4,160만 주에 달하는 규모의 신주를 상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본토 당국이 관할하는 역외상장 의무 신고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쉬인은 이제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의 자체적인 적격성 심사 단계만 남겨두게 됐다. 시장에서는 쉬인이 무사히 증시에 입성할 경우 최근 수년간 상장한 글로벌 유통·소매 기업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큰 대형 상장 사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쉬인은 중국 출신의 창업자 쉬양톈이 지난 2012년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뒤, 현재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해 운영 중인 글로벌 패션 플랫폼이다. 이 기업은 홍콩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처분을 기다려왔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상장 허가는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지도부의 직접적인 검토와 성인이 있어야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쉬인을 정치적 파장과 위험성이 매우 높은 민감 기업으로 분류해 철저하게 감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시장에서 불거진 아동 형상의 성인용 인형 판매 파문과 더불어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내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 납품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상장 승인을 내주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며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진통을 겪은 쉬인이 이르면 오는 9월이나 10월 중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상장을 마칠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쉬인은 당초 2023년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단행하려 추진했으나, 미·중 간의 패권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 신장 지역 강제노동 의혹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규제 리스크에 직면하며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대체지로 영국을 낙점하고 2024년 6월 영국 금융감독청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해 현지 당국의 승인까지 받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정작 자국 정부인 중국 당국으로부터 역외상장 허가를 적시에 받아내지 못하면서 런던 증시 입성 역시 사실상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랜 기간 상장 일정이 연기되고 정체되는 사이 시장의 환경 변화는 쉬인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풍미했던 전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 특수와 보복 소비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기업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현재 쉬인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쉬인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난 2022년 대규모 투자 자금을 유치할 당시에 공식적으로 평가받았던 가치인 1,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수년 사이에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쉬인은 상장 승인이라는 산을 넘었음에도 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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