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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사망자 3,811명 돌파, 임시 정부 해외 동결 자금 해제 강력 촉구 - 부상·이재민 3만 명 넘어 육박 - 국제 제재 풀고 구호 예산 확보 요구 - 찰스 3세·IMF에 금융 동쇄 해제 서한
  • 기사등록 2026-07-0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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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초대형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3,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 임시 정부가 피해 복구비 마련을 목적으로 해외에 묶인 국가 자산의 동결 해제를 국제사회에 긴급 요청했다.


지난 6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강력한 연쇄 지진이 베네수엘라 전역을 폐허로 만들면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현지시간으로 8일 기준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총 3,811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현지 당국의 최신 통계 자료를 보면 이번 재해로 신체적 상해를 입은 부상자는 1만 6,740명에 달하며,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은 이재민도 1만 7,907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여파로 국가적 재난 상황에 직면하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파괴된 기반 시설을 복구하고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그동안 자국에 부과됐던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해 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해외 금융 기관에 묶여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명의의 계좌가 정상화된다면 대규모 재건 자금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해외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국영 방송 텔레비전 채널 브이티비(VTV)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이 재건 과정에 대응하는 데 쓸 수 있는 재원이 전 세계에 동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지진 피해 수습뿐만 아니라 재난 이후 무너진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신규 고용 창출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 교육 정상화 사업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수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절박한 심정을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베네수엘라 정권이 지난 20여 년간 자행해 온 반민주적인 정치 활동과 불법 마약 밀매의 온상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근거로 촘촘한 경제적 제재를 가해왔다. 이 같은 제재 조치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변수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재를 이어오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특수 작전으로 생포해 미국 본토로 압송하면서 발생했다. 미국은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여기에 미 정부는 대형 지진 참사가 터진 이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진 구호 및 인도적 지원과 연계된 금융 거래에 한해서는 앞으로 4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자금 확보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그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소유의 금괴를 즉각 돌려달라는 친서를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에게 직접 발송했다고 공개했다.


동시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긴급 대화를 갖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 묶인 베네수엘라 측 자산의 빗장을 풀어달라는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잉글랜드은행은 자사 지하 금고에 위탁 보관된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의 금 31t에 대해 정당한 권리자가 불분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인도 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국 사법부에서 양측 간의 지루한 법정 공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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