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성사진에 드러난 이란의 상흔…美·이스라엘 공습에 군사·핵시설 수십 곳 완파 - 플래닛랩스 위성사진 대거 공개 - 부셰르·이스파한 기지 초토화 - 핵·미사일 배후 기반시설 겨냥
  • 기사등록 2026-07-05 05:00:01
기사수정

하르그 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2월 25일 촬영된 이란 하르그 섬 석유 터미널의 모습을 담은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2026 Planet Labs PBC/Handout via REUTERS) [플래닛랩스 제공 사진]

이란 전역에 위치한 주요 군사 및 핵 관련 기반시설 수십 군데가 수개월간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공습으로 인해 사실상 폐허로 변한 정황이 위성 촬영 데이터을 통해 무더기로 증명됐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3일 민간 위성 서비스 기업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이란 내부 800여 지점의 위성사진 25만 장을 확보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들은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의 전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공개정보 검증 전문 조직인 'BBC 베리파이'는 이 데이터들이 미국 행정부의 보안 요청에 묶여 지난 3월 9일 이후 일반의 열람이 전면 통제되었다가 최근에서야 봉인이 해제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이란 중부 내륙의 이스파한주와 남서부 해안 요충지인 부셰르 등 두 거점 지역을 정밀 추적했다.


군사정보 전문 분석기관 제인스(Janes)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드러난 피격 공간에는 무기 및 탄약 저장고를 비롯해 탄도미사일 제조 기반시설, 핵 관련 시설, 지대공 미사일 방공망, 해군 작전기지 등 이란의 핵심 국방 자산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과거 단편적인 현장 영상으로 공습 사실 자체가 간접 증명된 적은 있으나, 이번에 드러난 고해상도 연속 사진들은 연합군 측이 노린 정밀 타격 점과 실제 발생한 물적 파괴 규모를 한층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남서부 부셰르 인근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정규군 시설들은 지난 3월 9일 시점을 기해 구조물이 붕괴하거나 완전히 소실된 양상이 뚜렷했다. 제인스는 군용기 격납고와 해군 조선소의 선박 건조·수리 작업장, 부두, 미사일 발사대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상으로는 다수 건물의 상부 지붕이 내려앉았고 파손된 항공기와 물에 가라앉은 군함도 확인됐다. 부셰르 국제공항을 포함한 여러 비행장의 활주로 곳곳에는 폭탄 투하로 형성된 대형 구덩이가 포착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이후 긴급 보수공사가 진행된 흔적도 남았다. 시민사회 지도 등에서 군사 통제 구역으로 분류된 일부 지역은 내부 건물이 단 한 채도 남지 않고 전멸한 상태였다.


제인스의 중동 군사 동향 전문가 제러미 비니는 이 같은 파괴 양상을 두고 "상비 전력을 상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배후의 기반시설을 약화시키도록 설계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이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표와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핵심 전장인 이스파한주 일대의 정황도 참혹했다. 이스파한시와 나탄즈 등 민감한 핵 원자로 및 연구 시설이 밀집한 이 지역 기지들은 대규모 물리적 손상을 입었다.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셰카리 8' 공군기지 내 탄약고 추정 건물들이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이 잡혔고, 이스파한시 남쪽에 위치한 모 군사기지에서는 무려 60동이 넘는 군사 구조물이 완파되거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보다 남쪽에 자리 잡은 바하레스탄 인근 기지 역시 12개 안팎의 동이 정밀 타격에 당했다.


다만 이번에 베일을 벗은 화상 자료는 플래닛랩스가 보유한 중동 권역 데이터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현재 이라크와 레바논, 이스라엘 본토, 가자지구 등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상당수 인접 국가의 위성 자료는 여전히 접근 차단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BBC는 이 같은 민간 위성 데이터 제약이 언론인과 국제 구호단체, 군사 전문가들이 전장의 민간인 피해나 정확한 군사적 타격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BBC와 뉴욕타임스 등 해당 업체의 주요 언론 고객들은 미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제3국의 대안 위성 서비스를 임시방편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689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