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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26일 만에 엄수된 하메네이 장례식…이란 전역 반미·반이스라엘 분노 분출 - 엿새간 성지 순회 장례 일정 돌입 - 수천만 인파 운집 속 복수 구호 - 미 건국기념일 맞춰 도발적 거행
  • 기사등록 2026-07-0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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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하메네이 장례식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 일정을 전격적으로 개시했다.


수도 테헤란 중심부에 위치한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 광장에서 이 날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투명 유리관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고인의 관 상단에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가문임을 뜻하는 검은색 터번이 얹혔으며, 하단에는 공습 당시 함께 희생된 가족들의 관이 나란히 배치되었다. 장례 행사가 치러진 야외무대는 하메네이가 생전에 종교 연설을 행하던 테헤란 관저 내 시아파 종교시설인 호세이니예를 본떠 제작되었다. 이 종교시설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터졌을 때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무너졌으며, 당시 습격으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그의 가솔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운구 행렬이 행사장에 진입하기 전부터 대모살라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룬 추모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란 시민들은 피의 보복을 상징하는 적색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같은 격렬한 구호를 외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슴을 쥐어짜며 통곡하는 시아파 고유의 장례 의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관리자들은 불볕더위에 노출된 군중을 위해 정기적으로 물을 뿌리고 청량음료를 배포했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 지역에서만 최대 2천만 명에 달하는 조문 인파가 결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 엿새 동안 이어지는 이번 장례식은 이란과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들을 거쳐 고향에 매장되는 여정으로 짜였다. 첫틀 동안은 테헤란 모살라 광장에서 시민들의 조문을 받은 뒤, 오는 6일에는 이란 중부의 대표적 종교도시 곰으로 운구된다. 이어 7일에는 국경을 넘어 이라크 내 성지인 카르발라와 바그다드, 나자프에서 추모 예식이 거행된다. 최종 매장식은 오는 9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장례식이 서거 후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긴박했던 국제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폭사를 당했으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장례를 미뤄오다 지난달 미국과의 휴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사망 126일 만에야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란 측이 장례식의 첫 발을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에 맞춰 설정한 점은 상당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날짜 선택에 대한 공식 논평을 아꼈으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트럼프를 죽여라"라는 문구의 대형 기를 내걸며 적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권력을 승계한 아들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장례식 참석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이 발발한 이래 대외적으로 행보를 전혀 노출하지 않았다.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군은 지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향후 며칠간 어떠한 오판도 피해야 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군사적 대비 태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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