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AFP=연합뉴스]
미국 특사단이 이란과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하지만 현 시점에서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도하를 찾을 예정이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고위급 회담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현지시간 30일 명확히 했다.
마지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윗고프 특사와 쿠슈너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도하를 방문해 카타르 측 중재자와 만날 예정이다. 이 회동에는 이란과의 대화, 레바논 사태 및 기타 의제들이 당연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측의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대면하는 자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들의 방문 기간 중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무적인 협의가 먼저 결실을 보아야만 최고위 레벨의 만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이란 측 고위 관계자가 카타르를 방문할 구체적인 일정도 없는 상태다.
이번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양국의 온도 차는 뚜렷하게 감지됐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쿠슈너와 윗코프 특사가 이 주에 고위급 회담을 목적으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것이며, 이와 동시에 기술적 실무회담도 병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발표로 양국 간 극적인 접촉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란 측은 후속 협상 개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과의 실무회담 일정이 없다고 단언했으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당분간 종전 합의와 관련한 후속 논의 계획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양측의 긴장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군사적 대치로 인해 더욱 고조된 모양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대화 가도에 올랐으나, 25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빚어지면서 협상의 연속성이 불투명해졌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 날 나흘간 이어진 군사적 긴장 상태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대치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우발적 충돌 방지용 핫라인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향후 전개될 간접 실무 회담에서는 해역의 안전 확보와 핵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계속되는 협상에서 확실한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또 이란 핵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전반의 정세 등 여러 쟁점 현안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해상 항로의 안전한 통행을 확보하고자 오만과 긴밀한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이 동의했던 자금 동결 해제 조치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60억 달러 규모의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은 이란 측으로 송금되지 않았다"고 현재 상황을 정리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