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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보수파 자체 사제서품 강행…교황청과 전면 결별 위기 고조 - 성비오10세회 스위스서 예식 치러 - 내달 주교 서품 시 집단 파문 직면 - 전통주의 고수로 교회 분열 심화
  • 기사등록 2026-06-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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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과 결별 예고한 극보수파 '성비오 10세회' 성직자들 [AFP=연합뉴스]

교황청과 전면적인 결별을 예고한 가톨릭 내 전통주의 파벌인 '성 비오 10세회'가 바티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사제 서품식을 강행하며 가톨릭 교회의 분열 위기를 심화시켰다.


가톨릭 극보수 성향의 단체인 성 비오 10세회(SSPX)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에콘 신학교 인근에서 사제 5명과 부제 3명을 임명하는 서품식을 거행했다. 이번에 치러진 예식은 이틀 뒤인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새 주교 4명의 자체 서품식을 앞둔 시점에서 감행되어 종교계의 거센 이목을 모으고 있다. 가톨릭 교회법상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진행되는 주교 서품은 바티칸 권위에 불복종하는 명백한 분리주의 행위로 간주되어, 성직 수행과 성사 참여 권리가 정지되는 파문 조치로 직결된다.


해당 단체는 지난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진행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톨릭 현대화 개혁에 강력히 반대하며 1970년 프랑스의 마르셀 르페브르 주교가 설립한 조직이다. 이들은 현대식 미사 대신 라틴어 미사를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등 엄격한 전례 전통을 강조하는 한편, 개신교를 비롯한 타 교파와의 화합을 도모하는 교회일치운동을 전면 거부해왔다. 앞서 1988년에도 교황 승인 없이 주교 4명을 독자적으로 서품했다가 집단 파문을 자초하는 등 교황청과 깊은 갈등의 골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파문 조치를 철회하면서 바티칸과의 대화 창구가 일시적으로 열리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독자적인 성직자 임명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양측은 돌이키기 힘든 결별의 문턱에 서게 됐다. 현재 교황청을 이끄는 레오 14세 교황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 비오 10세회 측은 현재 단체 내에서 서품을 집전할 주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번 행사를 밀어붙였다. 단체 소속의 베르나르 펠레이 주교는 "교황청과 전혀 소통이 안된다"라며 "우리는 교회의 수 세기 전통을 그대로 지킬 뿐"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회 내에서 교감하며 살아가자"라고 당부하면서도, "그들이 결단하면 유감이지만 후속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각화했다. 공식적인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 날 행사장에는 극보수 전통주의를 지지하는 수천 명의 평신도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가톨릭 교회의 해묵은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슬픔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온 새뮤얼 푸츠(26)는 이번 사태를 "우리 시대 가톨릭에 획기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교황청의 강력한 반발이 마음 아프고 참담하다"라며 씁쓸해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사벨 마수다(65)는 바티칸이 중국 정부의 자국 내 주교 임명권 행사를 묵인해 온 사실을 지적하며 성 비오 10세회의 서품만 문제 삼는 것은 모순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성 비오 10세회는 지구촌 75개국 이상에서 약 750명의 사제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을 따르는 전 세계 평신도 규모는 50만 명 선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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