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핵시설 [EPA=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당국이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HEU)을 탈취하려는 목적으로 한때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했다고 이 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상군 투입 작전은 지난달 중하순 무렵 집중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 중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댄 케인 합참의장이 관련 작전 보고를 받기 위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중부사령부로 급거 귀국할 만큼 긴박하게 움직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은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단지 등 여러 핵시설의 깊은 지하 터널 속에 분산되어 저장되어 있다. 이들 시설은 지난해 6월 미군의 폭격으로 일정 부분 손상을 입었으나, 핵심 물질인 고농축우라늄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가스 형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총 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막대한 분량이며, 고농축우라늄이 아닌 다른 핵물질을 활용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을 담은 재래식 폭탄인 '더티밤'을 상당수 제작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 시설들에 특수부대를 보내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는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최종 보류했다. 미군 참모진은 수백 명의 특수부대를 포함해 대규모 지상군이 진입해야 하는 이 작전이 사실상 전면적인 '침공'과 다름없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강한 보복을 유발해 전쟁이 끝없이 장기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막대한 규모의 미군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보좌진의 경고를 받아들여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작전을 고심하는 사이 이란 측은 핵물질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 기지들을 요새화하는 데 속도를 냈다. 정보당국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지하 터널을 고의로 무너뜨리고 진입 출입구 주변에 지뢰를 촘촘히 매설하는 등 우라늄 저장소를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신호를 보내던 한 달 전과 비교해 현재는 해당 물질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위험해졌으며, 작전 수행 시간도 대폭 늘어나게 됐다. CNN은 "이란의 새로운 요새화 작업은 우라늄을 제거하고 폐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협상안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우라늄을 위험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란은 미국과의 전면전이 다시 터질 상황에 대비해 예멘의 친이란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을 움직여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기습 봉쇄하는 카드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정작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그것을 미국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며 대규모 병력 진입에 대한 심각한 심적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우라늄 확보를 위한 지상군 카드 자체를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관측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과 체결을 눈앞에 둔 종전 양해각서(MOU)를 두고 "이 물질이 현장에서 파괴돼 국외로 반출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발언했으나, 실제 최종 합의서의 성안 내용이나 향후 이란 당국의 성실한 이행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군사적 대응 상황이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