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폭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126일 만에 공식 장례 절차 돌입 - 미·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하메네이, 내달 4일부터 엿새간 장례 거행 -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 체결 임박 시점 맞물려 공식 일정 발표 - 7월 9일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
  • 기사등록 2026-06-14 05:00:01
기사수정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첫날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 일정이 사망 126일 만에 시작된다

테헤란 시내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WANA/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국영 IRIB, IRNA 통신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오는 7월 4일부터 거행된다고 이 날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과 작별하는 고별식은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 대사원에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이어 6일에는 테헤란 시내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며, 7일에는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곰으로 자리를 옮겨 장례 일정을 진행한다. 영결식을 마친 시신은 9일 고인의 고향이자 또 다른 성지인 마슈하드로 옮겨져 이맘 레자 성지에 최종 안장될 예정이다. 페르시아어로 전사를 뜻하는 '무자히드'로도 불린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첫날 테헤란 거처에 가해진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숨진 지 4개월이 지나서야 장례 일정이 확정된 배경에는 최근 급물살을 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의 협상 대표단으로 활동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의 승인 절차까지 모두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이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향후 24시간 안에 최종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며 합의문에 대한 전자 서명을 곧바로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쟁을 멈추기 위한 외교적 합의가 임박하면서 이란 당국도 미뤄두었던 전임 지도자의 장례 절차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장례식이 시작되는 7월 4일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독립기념일 250주년과 일치하여 묘한 묘수를 남긴다. 특히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임 최고지도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번 장례 행사를 계기로 전면에 등장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란 당국은 당초 지난 3월에 장례식을 치르려 했으나 교전이 지속되면서 일정을 연기했고, 사망 40일째를 맞았던 지난 4월 9일 전국적인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여는 것으로 의식을 대신해왔다. 향년 86세로 생을 마감한 하메네이는 1978년 루홀라 호메이니와 이슬람혁명을 주도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렸으며, 1989년 초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37년간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절대 권력자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66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