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P·AFP=연합뉴스]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주요 7개국(G7) 관계자는 이란 측 고위 인사가 야간 시간대에 이번 합의의 성사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넌지시 내비쳤다고 전했다. 현재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양국 대표단이 마주 앉아 서명식을 거행할 최적의 장소로 스위스 제네바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이번 서명식은 시기적으로 국제 정치 무대의 대형 이벤트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진행될 공산이 크다.
올해 G7 정상회의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의 유명 휴양 도시인 에비앙레뱅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미·이란 간의 역사적인 합의 일정은 이와 자연스럽게 연계될 확률이 높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며, 유력 후보지로 부각된 제네바는 에비앙레뱅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서명식을 공식화하려는 미국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뉴스 매체 악시오스는 미군 당국이 합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제네바 현지에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을 파악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미 공군의 C-17 대형 수송기 4대가 서명식장에 배치할 필수 장비들을 싣고 이미 유럽으로 출항했으며, 이에 따라 제네바가 최종 개최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최종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게 될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외교가 인사는 이란 실무 협상단 차원에서는 이미 도출된 합의안에 동의의 뜻을 표명했으나, 국가의 절대 권력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를 최종 재가했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란 정부가 서명대에 나설 준비를 끝마쳤다는 공식적인 신호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G7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양국 간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에도 합의가 진전을 보이는 듯했지만,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에 성사될 합의는 모든 쟁점을 한 번에 해결하는 최종 문서라기보다는, 향후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양해각서(MOU)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양국은 다단계 방식의 단계적 해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임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면, 미국 역시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를 철회하는 선제적 조치를 단행하게 된다. 이후 국제 사회의 민감한 해전 과제인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나 경제 제재 해제와 같은 고차방정식 문제는 추후 연속적인 후속 협상을 거쳐 연쇄적으로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