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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년 만의 방북…'비핵화' 지우고 미·일 겨냥 다극화 연대 합수 - 북·중 외교 법 군대 교류 추진 - 미국 주도 패권 질서 전면 배격 - 국경 통상구 전면 개방 급물살
  • 기사등록 2026-06-1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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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전격 방문해 전통적 비핵화 의제를 지우는 대신 사회주의 진영의 전술적 공조와 다극화 체제 정착을 위한 북·중·러 반패권 연합전선을 공식화했다.

6년 만에 압록강 건너는 북중 여객열차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2일 오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북한 여객열차. 객차 한 가운데 '평양-베이징'이라는 행선지 표시가 돼 있다

중국 수뇌부가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 맞서 세력 균형을 재편하려는 대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평양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최고위급 평양 외교를 재개한 것으로, 강대국 외교의 연장선상에 북한을 핵심 축으로 배치하겠다는 중국의 전략적 계산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를 통해 발표한 글에서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세력 정치를 추구하는 패권주의를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견제구를 던졌다.


금수산영빈관에서 개최된 최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측은 양국 관계를 다각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 날 고위급 의사소통, 실무적 협력, 민간 차원의 유대, 전술적 공조 등 네 가지 줄기로 구성된 발전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과거에 다루지 않았던 '외교·법집행·군대 교류'를 새로운 핵심 과제로 상정했다. 이는 중국이 기존에 우방국들과 체결하던 공식적인 정부 간 행정 프레임을 북한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과거 혈맹이라는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의 제도적 결속으로 관계를 한 단계 변모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번 정상 외교의 가장 큰 특징은 북·중 간 대화 기록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상징적 문구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 과거 방북 당시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시 주석은 이번에 관련 압박을 전면 생략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군사적 지위를 방조하거나 묵인하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미국이 미·중 회담 직후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합의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대북 제재에 반대하는 기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북한의 입지를 옹호하는 진영 외교를 선택했다.


핵 의제가 사라진 공간은 양국 간의 전면적인 밀착 경제 협력 구상이 채웠다. 중국은 팬데믹 이후 기능이 정지됐던 변경 지역의 경제 통상구를 전면적으로 다시 열어 무역, 농업, 과학기술, 보건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접경 지역에 위치한 10여 개의 통상구가 전면 가동될 경우, 이는 경제적 고립을 겪던 북한에 실질적인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국경 전면 개방 기조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을 우회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북·중 접경 통상구의 재개통 움직임은 향후 두만강 하구를 통한 동해 출해권 확보 문제와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중국 군함과 관공선이 동해 해역으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되면, 동해상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이 합동 군사 훈련을 전개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마련된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반의 안보 지형에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변국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시 주석은 만찬 행사 등에서 "중조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고 명시하며 양국의 밀착 기조를 거듭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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