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말 치러질 첫째 아들의 결혼식 참석 여부에 대해 명확한 확답을 피한 채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1일 공식 석상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지금 이란 문제와 다른 일들 한가운데 있다"라며 현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불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뒤이어 장남이 자신의 참석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며 "아주 작고 사적인 행사일 것이고, 참석하려 노력은 해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아 고심 중인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외신들은 평소 대중의 시선이나 정무적 평판에 크게 개의치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가족 행사를 두고 이례적으로 유권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내가 참석해도 욕을 먹고, 참석하지 않아도 욕을 먹을 것"이라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고, 곧바로 "물론 '가짜 뉴스'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언론의 왜곡 보도를 경계하는 특유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미국 시민들이 급등하는 연료비와 생필품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엄혹한 시기에 통치자가 화려한 파티에 동석하는 모습이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백악관이 깊이 인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주말 카리브해의 유명 휴양지인 바하마에서 사교계 명사로 알려진 베티나 앤더슨과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신부인 앤더슨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출신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인물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백악관 연말 행사 현장에서 이들의 약혼 사실을 대외에 공표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결혼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재혼으로, 그는 지난 2005년 모델 바네사 헤이든과 혼인해 슬하에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2018년 파경을 맞이한 바 있다. 이후 폭스뉴스의 앵커였던 킴벌리 길포일과 약혼했다가 지난해 결별한 뒤 앤더슨과 새로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때부터 자신의 친인척들을 요직에 배치하며 강력한 가족 중심 정치를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큰딸 이방카의 배우자인 재러드 쿠슈너는 과거 중동 평화협정 등 핵심 외교 전선에서 전권을 행사했고, 둘째 아들 에릭의 처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지도부를 장악하며 정권의 전면에 나섰다. 심지어 장남의 전 약혼녀였던 길포일마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그리스 대사로 발탁되는 등 대통령 일가는 미국 정치와 외교 무대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적 전시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장남의 호화 해외 결혼식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과 참석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