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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초계함, 북한 무기 밀수 의심 선박 대거 호위 포착 - 러시아 군함 불법 선단 호위 확인 - 북·러 무기 거래 방식 변화 직면 - 민감 화물 실은 장거리 항해 관측
  • 기사등록 2026-05-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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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물선 레이디R호 [AP=연합뉴스]

러시아 군함들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밀반출해 운반한 혐의를 받는 제재 대상 화물선들을 직접 호위하여 남하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현지 시각 21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의 자료와 위성 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러시아 해군 군함과 대북 제재 대상 화물선들로 구성된 이례적인 선단이 대한해협을 거쳐 베트남 인근 해상까지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 식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초계함 소베르셴니호와 레즈키호 등 군함 2척 및 해군 군수지원선 2척은 이 달 9일부터 10일 사이 러시아 화물선 6척과 함께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이들 선단은 이어 12일과 13일에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 인근을 지나며 남동쪽으로 항해를 지속했다.


호위를 받은 화물선 6척은 안가라호, 레이디R호, 마이아-1호, 레이디마리이아호, 카피탄다닐킨호, 레이디D호로 식별됐다. 이 가운데 안가라호와 레이디R호, 마이아-1호는 북한 나선항에 수시로 드나들며 러시아로 보낼 군수품 컨테이너를 선적해 온 핵심 의심 선박들이다. 선박 위치 정보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의 집계 결과 마이아-1호 등 4척은 이 날 기준으로 베트남 남동쪽 약 170~200해리 해상까지 진출했으며, 안가라호와 레이디R호는 선박 위치 추적기를 끈 채 비밀리에 운항을 이어갔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 호위 작전이 지난 2023년부터 지속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불법 무기 거래 구조에 중대한 질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낸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은 "러시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통상적인 작전 구역을 이탈한 점은 명백한 변화"라고 짚었다. 아울러 후루카와 전 위원은 "선박 6척으로 구성된 선단은 매우 이례적이며, 내부에 실린 민감한 화물의 양이 상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단이 대규모 장거리 항해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며 "목적지가 어딘지에 따라 북한산 무기를 서쪽의 전쟁 지역으로 수송하는지, 러시아산 무기를 자체 고객들에게 수출하는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나타-야마구치 료 도쿄국제대학 교수 역시 "이번 항해는 북한과 러시아 간 공급망 재편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히나타-야마구치 교수는 군사적 호위가 수반된 점에 집중하며 "이 선박들이 러시아가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둘 수 없는 값비싼 화물을 적재하고 있거나 적재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의존도 변화가 선박 임무 전환의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면서도 "이 선박들이 북한 연계 작전에서 완전히 배제됐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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