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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지도부 교체 압박 속 영국 차기 총리 레이스 본격 점화 - 위기의 스타머 총리 고수 선언 - 스트리팅 부유세 카드 전면에 - 당원 선호도 1위 버넘의 과제
  • 기사등록 2026-05-22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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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노동당이 경제 침체와 정책 실패로 자리를 위협받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유임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차기 당권과 총리직을 거머쥐기 위한 유력 주자들의 수싸움으로 들끓고 있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왼쪽)과 스타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영국의 집권 세력인 노동당 내부에서는 극심한 경기 부진과 가파른 물가 상승세, 연이은 정책적 오판에 더해 강경 우익 성향인 영국개혁당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세까지 겹치며 정권 자체가 흔들리는 심각한 국면을 맞이했다. 당 내부에서조차 지도부를 혁신해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아직 공식적인 경선 일정이 잡히지 않았음에도 잠룡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정책을 던진 인물은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이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이 날 자본이득세를 일반 소득세율만큼 높여 부과하겠다는 파격적인 세제 개편 구상을 차기 경선의 핵심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영국 언론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대로 작동하는 부유세가 필요하다. 자산 단순 소유를 통한 돈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보다 적게 과세돼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진짜 기업인에게는 자본이득세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투자를 장려하면 된다"라며 보완책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복귀를 강하게 주장해 정계에 큰 파장을 낳기도 했던 인물이다.


전통적으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계승해 온 스트리팅 전 장관이 이처럼 진보적인 세금 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는 당내 좌파 세력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당내 기반을 넓혀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노동당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인물은 온건 좌파 계열의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다. 버넘 시장은 당 대표직에 도전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인 국회의원 자격을 다시 얻기 위해 오는 6월 18일 예정된 메이커필드 지역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 출격을 선언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그의 당내 장악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차기 당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버넘 시장은 무려 4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단독 선두를 달렸다. 현직인 스타머 총리는 31%에 그쳤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가 8%, 공약을 발표한 스트리팅 전 장관이 3%로 뒤를 이었다. 가상의 양자 대결 시나리오에서도 버넘 시장은 스타머 총리를 59% 대 37%로 가볍게 따돌렸으며, 스트리팅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는 80% 대 10%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버넘 시장이 당내 거물인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과 접촉해 재정 지출 규정 준수 방안과 금융 시장 통제력 확보 등 거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자문을 구하며 이미 집권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버넘 시장의 총리 가도에는 당장 눈앞의 보궐선거 통과라는 무거운 숙제가 놓여 있다. 메이커필드는 과거 노동당의 전폭적인 지지 기반이었으나, 최근에는 영국개혁당의 지지세가 노동당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곳이다. 특히 영국개혁당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에 출마해 상당한 표를 모으며 2위를 기록했던 현지 배관공 출신의 로버트 케년을 후보로 다시 전면에 내세워 노동당의 텃밭을 거세게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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