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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갇힌 韓 선박 첫 탈출…남은 25척 자유 통항 협의 지속 -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 한국 유조선 1척 첫 해협 통과 - 정부, 잔류 선박 안전 확보 총력
  • 기사등록 2026-05-2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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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되었던 한국 선박 26척 중 유조선 1척이 이란과의 협의를 통해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AP=연합뉴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던 대한민국 국적의 유조선 1척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하여 안전 지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하여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의 조율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이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날 통항에 성공한 선박은 지난 2월 말 양국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난 최초의 한국 선박이다. 해당 유조선에는 한국인 승무원 10여 명을 포함해 총 20명 이상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선원의 탑승 비중 등을 고려해 이란 측과 우선 통과 대상 선박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박 탈출로 해협 내에 잔류한 한국 선박은 총 25척으로 줄었다. 여기에는 지난 4일 정체불명의 비행체로부터 공격을 받아 파손된 후 수리 과정을 밟고 있는 HMM 나무호도 포함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빌미로 이란에 외교적 압박을 가해 나머지 선박의 조기 탈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이 강력하게 의심받는 상황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군사적 공격을 외교적 협상 카드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해협 내에 남은 선박들과 선원들의 안전이 여전히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어 이란 정부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행동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나무호 피격 사건을 선박 철수 협상에 활용하고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번 유조선 통항 성공이 특정 사건에 따른 이란의 양보라기보다는 외교부 장관 간 네 차례의 통화와 외교장관 특사 파견 등 지속적인 양자 관계 관리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공인된 국제 수로에서의 무조건적인 자유 통항을 원칙으로 삼고 이란 당국과의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배의 자유롭고 조속한 통과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에서 집중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잔류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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