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입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국제 해상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국익에 맞춰 직접 통제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이 날 현지 국영 언론인 IRIB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국의 영해 주권을 지키고 국제 상거래의 안전을 도모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협 내 선박 운항을 규제할 전문적인 관리 제도를 수립했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이 제도의 구체적인 세부 지침과 가동 시점 역시 조만간 대외적으로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적용되는 해상 통제 체제는 이란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대상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될 전망이다. 아지지 위원장은 "오직 상업용 선박과 이란에 협력하는 국가만이 새로운 체제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선박만 통행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반면 이란의 국익을 침해하거나 적대적인 성향을 띠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경한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해당 항로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의 대리인들에게는 철저히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되어 있어 국제 해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 당국은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해상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징수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아지지 위원장은 특히 "새로운 체제를 통해 제공되는 특화된 서비스의 대가로 이란이 필요로 하는 정당한 권리(비용 및 수수료 등)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통행 수수료 부과를 본격화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