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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만찬, 베이징 카오야 등 '트럼프 맞춤형' 구성 - 전통 요리와 트럼프 취향의 조화 - 9년 전 이어 이번에도 세심한 배려 - 식탁 통해 소통과 양보 메시지 전달
  • 기사등록 2026-05-1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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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연회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당국이 9년 만에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베이징 카오야와 소갈비 등 그의 식성을 고려한 국빈 만찬 메뉴를 준비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14일 열린 국빈 만찬의 메인 요리는 베이징의 상징적인 음식인 '베이징 카오야(오리 구이)'가 장식했다. 이 요리는 껍질의 바삭함과 속살의 부드러움이 특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식의 정수다. 중국 측은 대표적인 전통 요리를 선보이면서도, 동시에 바삭하게 익힌 소갈비를 메뉴에 포함해 평소 웰던 스테이크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세밀하게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 요리는 토마토와 새우를 곁들인 수프를 시작으로 제철 채소 요리와 천천히 익힌 연어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후식으로는 티라미수와 과일,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어 동서양의 조화를 꾀했다. 이러한 구성은 지난 2017년 첫 방중 당시 '트럼프 맞춤형'으로 짜였던 만찬의 연장선에 있다. 이 날 만찬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외교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상대의 기호를 반영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중국의 '식탁 외교'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17년 11월 만찬에서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표기인 '촨푸(川普)'를 연상시키는 쓰촨(四川) 요리들을 대거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에도 닭고기 볶음인 궁바오지딩과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요리인 판치에뉴러우 등 미국인들에게 친숙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케첩 맛을 가미한 메뉴들이 상에 올랐다. 건배주 역시 독주인 바이주 대신 와인을 선택해 상대 국가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처럼 국빈 만찬 메뉴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음식이 가진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과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요리를 담당했던 시쥔 셰프는 "국가 원수를 대접하는 만찬은 요리를 통해 서로 타협하는 과정"이라며 "중식과 서양식을 절반씩 준비하는 것은 서로 양보하며 중간 지점을 찾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역시 중동 전쟁 등 미중 간의 첨예한 의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식탁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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