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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새 정부, 16년 만의 친러 외교 결별 선언… "러시아 의존 탈피" - 오르반 아니타 외무장관 지명자, 의회서 대등한 대러 관계 및 국익 외교 강… - 미국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EU 내 거부권 남용 중단 통한 신뢰 회복 천명
  • 기사등록 2026-05-1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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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신임 총리 취임식 [EPA 연합뉴스]

16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헝가리 차기 정부가 전임 오르반 빅토르 정권의 친러시아 행보와 완전히 결별하고 유럽연합(EU) 및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르반 아니타 헝가리 외무장관 지명자는 1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향후 외교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러시아를 여전히 파트너로 간주하겠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계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오르반 지명자는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러시아의 정책이 헝가리와 유럽 전체의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를 절대적인 힘으로 묘사하며 저자세 외교를 펼쳤던 전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는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의 핵심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총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르반 전 총리를 공개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임 정부는 국익 차원에서 미국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권 교체 이후 우려될 수 있는 외교적 공백을 차단하고 서방 동맹 체제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U 내부에서의 위상 변화도 예고됐다. 그동안 헝가리는 대러 제재나 우크라이나 지원 등 주요 현안마다 거부권을 행사하며 EU의 발목을 잡아왔다. 오르반 지명자는 이를 '정치적 쇼'라고 규정하며, 앞으로는 거부권을 EU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헝가리가 유럽 의사 결정 과정에서 더 이상 '문제아'로 불리지 않도록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EU에 의해 동결된 지원 자금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EU는 그간 헝가리의 사법권 침해 등을 이유로 자금 집행을 보류해왔다. 신임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공공지출에 대한 감독을 엄격히 하는 등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추진하며 EU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날 오르반 지명자의 발언은 헝가리가 오랜 기간 지속된 친러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다시 유럽의 보편적 가치와 연대하는 정상 국가로 복귀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 정부는 투명하고 대등한 대러 관계 구축을 통해 국가의 자존동과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외교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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