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진 [연합뉴스 자료자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3월 선출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제3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장시간 단독 면담을 가졌음을 전격 공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7일 산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 현장에 예고 없이 방문하여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약 2시간 30분 동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직접 밝혔다. 지난 3월 8일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직위에 오른 이후, 이란의 고위 인사가 그를 직접 대면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친애하는 최고지도자를 방문해 매우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긴 시간 대화했다"며 면담 사실을 알렸다.
대통령은 면담 과정에서 느낀 최고지도자의 개인적인 면모를 상세히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관점과 태도에 대해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점은 그가 보여준 아주 인간적이고 진솔하며 겸손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접근 방식이 있었기에 양측의 대화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신뢰와 평온, 공감이 오가는 직접적인 소통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시점이나 논의된 국정 현안 및 외교적 사안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현지 매체인 타스님뉴스는 해당 만남이 구체적인 날짜 대신 '최근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도하며 보완 설명을 내놓았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월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한 뒤 직위를 승계했으나, 지금까지 육성이나 실물이 대중에 노출되지 않아 건강 이상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해 왔다.
특히 하메네이가 폭격 당시 입은 중상으로 인해 은둔 중이며, 심장 전문의 경력을 가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같은 극소수의 인물만 치료와 자문을 목적으로 그를 만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통령이 면담 사실을 공표한 것은 자신이 최고권력자의 최측근임을 입증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는 온건파 성향의 대통령이 군부 중심의 강경파를 견제하고 자신의 국정 장악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