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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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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프라이아 항구에서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에 탑승한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보건 요원들 [AP=연합뉴스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승객들의 귀국과 이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떠난 네덜란드 선적의 'MV 혼디우스'호는 대서양의 여러 섬을 거쳐 지난 3일 카보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승객이 이미 배에서 내려 각자의 본국이나 제3의 휴양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 기항했을 당시 사망자 시신 1구를 포함해 총 30명이 하선했다.


이 날 하선한 인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해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이들 중 스위스로 돌아간 1명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 취리히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함께 여행했던 그의 아내는 다행히 아직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여정 초기에 하선해 귀국한 자국인 승객 2명을 확인하고 자택 격리 조치했다. 이들은 선내 감염 소식을 접한 뒤 스스로 당국에 신고했으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은 없다. 영국 당국은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조지아,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로 돌아온 자국 승객들을 관찰 중이나 아직 확진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거주자 2명을 격리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콧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외교부 또한 탑승객 중 호주인 4명이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고 이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사망자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KLM 항공 승무원 1명도 암스테르담 병원에 격리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는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현 단계에서 일반 대중이 체감할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과도한 공포 확산을 경계했다. 하지만 세인트헬레나에서 내린 승객들이 선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귀국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승객은 인터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스위스인 부부조차 사흘 전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방역 공백을 지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크루즈 내 한타바이러스 관련 의심 환자는 총 8명이며, 이 중 3명이 확진되었고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등 총 3명이다. 유증상자 3명이 구급 항공편을 통해 하선하면서 현재 배 안에는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없는 상태다. 'MV 혼디우스'호는 이날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를 향해 다시 닻을 올렸다. 각국 보건당국은 잠복기를 고려해 귀국 승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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