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남쪽의 유정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산유국 7개국이 국제 유가 조절을 위해 유지해온 감산 기조를 완화하고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예정보다 늘리기로 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 소속 7개 가입국이 오는 6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이 날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국가는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해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이다.
이들 산유국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이어온 '추가 자발적 생산 조정' 방침을 수정하여 6월부터 하루 평균 18만 8천 배럴을 추가로 생산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석유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정의 증가나 중단 등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 포함된 국가별 세부 증산 계획을 살펴보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6만 2천 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게 된다. 이어 이라크가 2만 6천 배럴, 쿠웨이트 1만 6천 배럴, 카자흐스탄 1만 배럴, 알제리 6천 배럴, 오만이 5천 배럴을 각각 증산할 수 있는 할당량을 부여받았다.
이번 증산 결정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과 OPEC+를 동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UAE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독자적인 증산 노선을 걷겠다며 카르텔 이탈을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기구들은 그간 회원국별 쿼터를 엄격히 제한하며 유가를 지지해왔으나, UAE의 이탈로 조직의 결속력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산 허용이 다른 가입국들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 일종의 유화책이라고 분석한다. 이들 산유국은 오는 6월 7일 다시 모여 원유 시장 상황과 감산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매달 정례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