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해외로 나가는 대신 외국 정상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홈 코트' 방식이 중국 외교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의 정부 공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을 방문하는 각국 지도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들어 시 주석은 단 한 차례도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았으나, 중국을 공식 방문한 외국 수반은 벌써 1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이재명 대통령을 필두로 영국, 캐나다, 핀란드, 아일랜드 등 5개국 지도자가 연이어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해의 경우를 살펴보면 변화의 폭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시 주석은 한 해 동안 4차례의 순방을 통해 한국, 베트남, 러시아 등 6개국을 방문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는 44명에 이르렀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 국가 수는 2023년 4곳, 2024년 10곳이었던 것에 비해 같은 기간 방중 정상은 각각 45회와 56회로 집계되어 시 주석이 중국에 머무르며 외빈을 맞이하는 형태가 완전히 고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하락세는 시 주석 취임 초기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다. 취임 첫해인 2013년 15개국, 2014년 20개국을 방문하며 정점을 찍었던 순방 횟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중국을 찾은 외국 지도자 수는 연평균 48명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과의 사례에서도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단 1회였으나, 일본 지도자들은 같은 기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 확대와 양자 교역 증진 등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확보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 원장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협력 관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즈췬 미국 버크넬대학 교수는 중국이 세계를 끌어당기는 힘에 대해 과거보다 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진단했다. 주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점차 안정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프트파워 역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집권 초기에는 지도자가 대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순방을 많이 다녔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경호 및 보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순방이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