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공개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모습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붙잡힌 뒤 5년여 동안 수감 생활을 해온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2021년 5월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사진 이후 거의 5년 만이다.[AFP 연합뉴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5년 넘게 독방 수감 생활을 이어온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가택연금으로 전환됨에 따라 조만간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 측 관계자는 오는 3일 수치 고문을 직접 면회하여 현재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음식과 의약품 등 필수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언급하며 "이번 만남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법률팀이 직접 방문해 산적한 여러 사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2월 군부에 체포된 이후 수치 고문은 그동안 면회와 편지 왕래 등 모든 외부 소통 창구가 철저히 봉쇄된 채 고립된 생활을 지속해 왔다.
앞서 미얀마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수치 고문에 대해 잔여 형량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된 거주지에서 보내도록 하는 감형 조치를 지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인도주의적 관점과 국가의 자애로운 선의를 바탕으로 내린 조치"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 날 밤 수치 고문이 수도 네피도 내 마련된 가택연금 장소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아웅산 수치는 버마의 감옥에서 5년 넘게 지옥 같은 삶을 견뎌 왔다"면서 "상황의 진전을 환영하지만 그가 여전히 부당하게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치 고문의 남은 형기는 18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정확한 연금 장소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네피도 경찰 소식통은 AFP 통신에 특정 지역에 대한 출입 제한 지시가 내려졌음을 시인하며 "지정된 거주지는 경찰의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 시스템 아래 놓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수치 고문은 1989년부터 2010년 사이에도 세 차례에 걸쳐 총 15년간 양곤 자택에서 가택연금을 당한 바 있으며, 당시 대문 너머로 지지자들에게 민주화 메시지를 전하며 저항의 상징 역할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과정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미얀마의 유일한 해법은 폭력을 즉각 멈추고 포용적인 대화에 진심으로 전념하는 것"이라며 모든 정치범의 전면적인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인권단체와 민주 진영은 이번 조치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권단체 '버마 캠페인 UK'의 마크 파머너 대표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치를 이송한 것은 진정한 변화나 개혁이 아니라 군부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홍보 활동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네이 폰 랏 대변인 역시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 운동의 동력을 분산시키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시민들이 이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데타를 주도했던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야권을 배제한 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아세안 등 국제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택연금 전환이 반군에 대한 평화회담 제안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고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유화책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