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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LIV 골프 지원 전격 중단… 4년 만에 리그 존폐 위기 - 월스트리트저널 "올해까지만 후원" 단독 보도 - 50억 달러 투입에도 저조한 시청률·적자 지속 - 이란 전쟁 여파로 사우디 투자 전략 수정 불가피
  • 기사등록 2026-04-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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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LIV골프/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설립한 LIV 골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올해를 끝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PIF가 LIV 골프 후원을 올해까지만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방침을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현지시간 30일까지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2021년 출범 이후 세계 골프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오일 머니'의 흐름이 끊기게 됐다.


LIV 골프는 2022년 6월 영국에서 첫 대회를 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 PGA 투어의 간판스타들을 천문학적인 계약금으로 영입하며 기존 골프계의 질서를 뒤흔들었다. 특히 54홀 경기, 컷 탈락 없는 방식, 반바지 착용 허용 등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으며, 2026년 시즌에는 대회당 총상금을 3,000만 달러까지 증액하며 몸집을 불려 왔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약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으나, 관중 수 부족과 저조한 TV 시청률로 인해 심각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PGA 투어 잔류파와 이적파 간의 감정적 골이 깊어지며 골프계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 배경에는 최근 발생한 이란 전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전쟁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우디 정부가 수익성이 낮은 스포츠 투자 대신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분야로 국부펀드의 자금 운용 방향을 급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상 징후는 이 날 이전부터 감지됐다. 오는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IV 골프 대회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재정 위기설이 불거졌다. 당시 주최 측은 기온 문제와 월드컵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해당 지역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지며 설득력을 잃었다.


LIV 골프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소식통을 인용해 지원 중단 사실을 확인하면서, 욘 람을 비롯해 최근 합류한 톱랭커들의 향후 행보와 리그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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