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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가 낳은 ‘1조 달러의 비극’… 석유 공룡들은 전쟁 특수 - 글로벌 경제 피해 1,400조 원 육박 전망 속 기업 이익 급증 - 가계·기업 비용 부담 가중… 에너지 불평등 심화 우려 - 환경 단체, 화석연료 초과 이익 환수 ‘횡재세’ 도입 촉구
  • 기사등록 2026-04-2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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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AP=연합뉴스 자료사진]중동발 석유·가스 위기가 세계 경제에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는 반면, 거대 석유 기업들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국제 환경 단체 '350.org'의 보고서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정상화되더라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전 세계 가계와 기업, 정부의 추가 비용 지출이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경제적 타격 규모는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경고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식료품 가격 인상과 실업 증가, 전반적인 경제 활동 위축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연쇄적인 부작용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이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생계 위기에 처한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이례적인 실적 호조를 누리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 BP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앤 젤레마 350.org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석유 기업들이 발표할 천문학적인 실적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만 명을 빈곤으로 몰아넣은 전쟁의 산물"이라며, 시민들의 희생 속에 자금이 거대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시민 사회와 기후 단체들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기업의 초과 이윤을 환수하는 '횡재세(Windfall Tax)'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횡재세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기업이 얻은 과도한 이익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이를 통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 정책이 오히려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 네트워크 '플래너터리 가디언즈'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화석연료 시스템 유지를 위해 연간 약 1조 5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보조금 1달러당 최빈층 가구에 돌아가는 혜택은 8센트에 불과한 반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상위 50% 부유층이 전체 혜택의 75%를 독식하는 기형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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