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쥔 중국 국방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 국방 수뇌부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빌미로 전쟁 중인 이란군 고위 관계자와 전격 회동하며 중동 정세를 둘러싼 행보를 본격화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쥔 국방부장이 지난 28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SCO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이란을 포함한 주요 회원국 국방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접촉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과 이란 군 고위급 사이의 만남이 처음으로 공개된 사례다.
둥 부장은 이번 회의 기간 중 이란의 사르다르 탈라이닉 국방부 차관을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함구하고 있으나, 국제 사회는 양측이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상황과 군사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의례적 회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탈라이닉 차관은 회의 현장에서 미국의 정책적 한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 군의 회복 탄력성을 통해 미국의 불법적 요구가 한계에 직면했음이 전 세계에 드러났다"며 미국이 자국의 비논리적인 태도를 단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쟁 중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중국 등 우방국과의 결속을 통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설을 부인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으나, 이번 국방부장의 광폭 행보는 서방 진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둥 부장은 이번 일정 중 러시아를 방문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도 회담했다. 이는 내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글로벌 사우스'와 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여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2001년 안보 협의체로 출발한 SCO는 최근 이란과 벨라루스 등이 합류하며 회원국이 10개국으로 확대됐다. 초기 테러 대응에 집중하던 이 기구는 이제 경제와 문화를 아우르는 '미국 견제 연대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브릭스(BRICS)와 연계해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항하는 독자적인 세력권을 강화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