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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협상 유예' 제안 검토… 핵 억제 레드라인 고수 -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방 및 중간 합의 제안에 미국 신중 기조 - 핵 프로그램 중단과 우라늄 전량 반출 등 핵심 원칙 유지 방침 - 해상 봉쇄 해제 조건으로 핵 문제 해결 선행 강조하며 압박 지속
  • 기사등록 2026-04-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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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하는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 종식을 위해 핵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자는 이란의 새로운 제안을 보고받았으나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기존의 강경한 '레드라인'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어 이란 측이 전달한 최신 협상안을 면밀히 검토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참모진과 이란의 제안을 논의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이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레드라인은 매우 분명하다"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대가로 미국의 항만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른바 '중간 합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뤄졌다. 이란 측의 제안에는 핵 프로그램과 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민감한 핵심 쟁점들은 향후 진행될 후속 협상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 당장의 군사적·경제적 충돌을 완화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 참모들은 핵 문제를 합의의 본질로 간주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대외적으로 협상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양국의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민은 미국의 공격을 견뎌냈고, 앞으로도 극복할 것이다"라며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등 제3국을 통해 해상 봉쇄가 풀리고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단된다면 분쟁을 종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한 상태다.


반면 미국 정부는 핵 문제 해결을 모든 외교적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못 박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의 핵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해상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향해 향후 20년 동안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할 것과 현재 보유 중인 약 440㎏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을 예외 없이 전량 국외로 반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자국 내 핵 보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5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후 5년간은 민간용에 한해 저농도 농축을 허용해 달라는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보유한 우라늄을 희석해 절반은 국제 사회의 감시를 받으며 자국 내에 보관하고, 나머지 절반만 러시아로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제안이 안보상 충분하지 않다며 단칼에 거부했다. 이에 이란이 핵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경제 봉쇄 해제에 집중하는 새로운 우회 전략을 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팽팽한 대치 속에서도 양측이 물밑에서는 치열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NN 방송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고도의 외교적 소통이 지속되고 있으며, 만약 합의가 도출된다면 그 첫 단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핵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워낙 확고해, 단기간 내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실질적인 타협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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