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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고통' 버티기 돌입… "미국이 먼저 타협할 것" 계산 -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표심 약화' 겨냥 - 해상봉쇄 장기화 시 미국 경제 타격 노려 - 내부 반정부 여론, 전쟁 구실로 결속 강화
  • 기사등록 2026-04-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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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강경론과 강력한 내부통제로 전시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 지도부 [EPA 연합뉴스]

미국의 강력한 군사·경제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종전 협상을 외면하며 장기 항전에 돌입했다. 이는 이란이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며 시간을 끌면, 정치적 부담을 느낀 미국이 결국 먼저 양보할 것이라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최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를 파견하려던 미국의 계획도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 군부 강경파가 의사결정권을 장악하면서 타협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란이 '시간은 자국의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 내 반전 여론과 물가 상승에 따른 불만이 고조될 때까지 버티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이란에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주도권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표심을 의식해 결국 저자세로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란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서방의 제재에 단련된 이란 경제와 달리, 고유가와 물가 불안에 민감한 미국 유권자들은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다. 영국의 이란 전문 싱크탱크 보르세바자르재단은 이란이 미국 스스로가 자행한 압박을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정권은 이번 전쟁을 내부 통제와 정권 안보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민생고로 인해 붕괴 위기까지 몰렸던 반정부 시위는 전쟁 국면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잠잠해졌다. 지도부는 경제적 파탄의 책임을 미국과의 전쟁 탓으로 돌리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전시 체제를 구실로 강력한 사회 통제를 정당화하고 있다.


물류 및 에너지 저장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은 단기적인 해법을 마련한 상태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약 3천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저장 한계에 도달하기까지 수주의 여유가 있다. 최근에는 퇴역한 대형 유조선을 해상 저장 시설로 개조해 활용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결국 이란의 목표는 정상적인 경제 성장이 아니라 정권 유지와 대미 항전 지속에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경제라는 기계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며 버티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계산이 당분간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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