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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日 총리, 야스쿠니 봄 제사 참배 보류 조율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봄 예대제 참배 보류 가닥 -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 고려한 판단 - 취임 후 첫 대형 행사서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 유력
  • 기사등록 2026-04-1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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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야스쿠니신사 참배한 다카이치 당시 의원 모습 [교도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 기간에 직접 참배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야스쿠니 신사 봄 예대제 기간 동안 참배를 보류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17일 보도를 통해 이러한 기류를 전하며, 이번 결정이 한국 및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우익 성향을 뚜렷이 하며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찾았던 인물이나, 집권 후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대외 관계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 역시 정부 내에서 외교적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역대 총리들의 전례를 따라 신사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하는 방식으로 참배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 날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의 참배 여부에 대해 본인이 적절하게 판단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정부 내부에서는 이미 보류 쪽으로 무게가 실린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총리에 취임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당 총재 신분이었을 당시에는 직접 참배를 하지 않고 사비로 공물 대금을 납부하며 수위를 조절했으나, 총리 취임 이후 첫 대형 제사가 다가오면서 그의 행보에 국내외의 이목이 쏠려왔다. 이번 보류 결정은 자신의 신념과 총리라는 공적 지위 사이에서 전략적인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 각료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 등 일부 각료는 언론의 질문에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반면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은 명확한 답변을 피하거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예우는 당연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참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내각 내에서도 주변국을 의식한 신중론과 보수층을 겨냥한 원칙론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각종 전쟁의 사망자 약 246만 6천 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시설이다. 이 중 대다수가 태평양전쟁과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어 일본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본 지도부의 야스쿠니 참배는 매번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초래하는 발단이 되어 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참배 보류 조율이 경색된 주변국과의 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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