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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협상 개시… 중재국 파키스탄 외교적 시험대 올라 - 이슬라마바드서 첫 대면 협상 진행 - 성공 시 국제 위상 급격한 상승 기대 - 결렬 시 '성과 없는 중재자' 비판 직면
  • 기사등록 2026-04-1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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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통령 관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의 성패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외교적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주 앉는다. 이번 만남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공식 대면 협상이다. 이 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기반 시설 파괴'라는 최후통첩의 위기 속에서 파키스탄이 이집트, 튀르키예와 협력해 이끌어낸 2주 휴전의 첫 결과물이다.


파키스탄이 이처럼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배경에는 자국의 안보적 이해관계가 깊게 깔려 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정책위원회의 카므란 보카리 선임 연구원은 "파키스탄은 전쟁 지속으로 이란이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는 곧 파키스탄 서부 국경의 안보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협상 주도로 파키스탄의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권자로 통하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고,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란 대통령을 접촉하며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였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주요 비나토 동맹국'이자 이란과는 인접한 이슬람 형제국이라는 독특한 지위를 활용해 양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될 경우 파키스탄이 짊어져야 할 외교적 부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전문가 무하마드 파이살은 "파키스탄은 이번 중재에 막대한 정치적 자본을 공개적으로 투입했다"며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실속 없는 국가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각자의 입장만 고수할 경우 파키스탄이 이를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스팀슨센터의 엘리자베스 스렐켈드 연구원은 "양측이 합의 의사가 없을 때 파키스탄이 양보를 끌어낼 실질적인 영향력은 부족하다"며 파키스탄이 처한 근본적인 한계와 신중한 행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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