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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휴전 합의 무색… 이란 선박 외 통행 전무 - 휴전 이후 통과 선박 하루 4척 미만 - 전쟁 전 대비 3% 수준의 극심한 정체 - 기뢰 위험 및 통행료 징수에 해운업계 신음
  • 기사등록 2026-04-1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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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근해의 상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며 이란 측 선박들만 선별적으로 통행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해상데이터 서비스업체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지난 4월 7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총 11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28일 전쟁 발발 이전의 하루 평균 통항량인 138척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 날을 기점으로 분석된 통계는 휴전 조항 중 하나인 해협 개방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해협을 통과한 선박들은 겉으로는 외국 국적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란이 운용하는 유조선이나 화물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추적 결과, 팔라우와 가봉 국적의 유조선이 해협을 지났으나 조사 결과 대이란 제재 대상 기업과 연계된 선박들로 밝혀졌다. 사실상 순수 외국 선사의 상업적 통행은 완전히 차단된 셈이다.


해운업계는 여전히 해협 근처에서 무허가 통과 시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상 분석업체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옌센은 "대다수 해운선사가 통행을 위해 무엇이 실제로 필요한지 구체적 정보와 확답을 원하지만 그런 게 없다"고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설명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2주간의 짧은 휴전 기간이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명분 삼아 언제든 휴전을 파기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쟁 중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뢰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선사들이 진입을 꺼리는 핵심 이유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란이 요구하는 막대한 통행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대형 유조선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암호화폐나 위안화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이 비용을 지불할 경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게 되어 추후 막대한 법적 대가를 치를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에 요금을 부과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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