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WANA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3월 15일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근처에 한 소년이 서 있다. (Majid Asgaripour/WANA (West Asia News Agency) via REUTERS)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1세 소년이 검문소 근무 중 공습으로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어린이를 보안·군사 업무에 투입하는 관행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인용해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준군사조직 활동을 돕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알리레자 자파리는 아버지가 인력 부족을 이유로 검문소에 동행시키면서 현장에 나가게 됐다. 어머니 사다프 몬파레드는 아들이 “전쟁에서 이기거나 순교자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부자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구체적 공격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책임 여부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는 최근 ‘조국 방위 전사’ 프로그램 참여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취사와 의료 지원뿐 아니라 검문소 근무, 순찰, 정보 수집 등 준군사 활동에도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통해 “12세 아동을 군사적 목적으로 모집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아동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15세 미만 아동의 군사적 활용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한다. 미국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페가 바니하셰미 교수는 “보안이나 군사 역할에 아동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 엄격히 제한되며 다수 경우 불법”이라며 “훈련되지 않은 미성년자가 작전에 투입될 경우 폭력 확대와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유사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BBC는 테헤란뿐 아니라 카라지, 라슈트 등지 검문소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이 근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전쟁 상황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미성년자를 동원하는 관행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란의 전시 동원 체계와 아동 보호 정책 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