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동 배치된 미군 트리폴리함 병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이란과의 전면적인 지상전을 염두에 두고 중동 지역 내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둔 병력 규모가 5만 명 선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기존 주둔 인원과 최근 이란 전쟁 국면에 따라 추가 증파된 병력을 합산한 결과, 중동 내 미군 규모가 5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불과 한 달 만에 약 1만 명 가량의 병력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병력 증강의 핵심은 해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전력 배치에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27일 해군과 해병대 3,500명이 중동 현지에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탑승해 작전 구역에 진입했으며, 해당 군함은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제31해병묘성대의 기함 역할을 수행한다. 트리폴리함은 단순한 수송함이 아니라 해상 전력 운용과 상륙작전을 동시에 전개할 수 있는 핵심 전술 자산으로 분류된다.
공중 기동 전력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육군의 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명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미군 당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들의 구체적인 주둔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이란 본토를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내에 배치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들 공수부대가 이란 경제의 심장부이자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 북부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동 국가별 미군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쿠웨이트에 가장 많은 1만 3,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카타르 1만 명, 바레인 9,000명 순이다. 이외에도 요르단에 3,800명, 사우디아라비아에 2,700명의 병력이 분산 배치되어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병력 집결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란 본토를 점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5만 명이라는 숫자가 위협적이긴 하나, 이란의 지형적 특성과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대규모 지상전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인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9,300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토 면적 또한 미국 본토의 3분의 1에 이를 만큼 광활하다. 특히 험준한 산맥이 천연 성벽 역할을 하고 있어 외부 침공이 까다로운 구조다.
과거 사례와의 비교도 회의론에 힘을 실어준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3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했으며,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 주도 연합군은 초기에만 약 25만 명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5만 명의 병력으로 이란처럼 복잡한 지형과 강력한 무기 체계를 갖춘 국가를 점령하거나 점령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병력 증강은 전면적인 점령보다는 주요 거점 타격과 봉쇄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