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파키스탄 차만 지역에서 주민들이 인도의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선언에 인도 국기를 태우며 항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카슈미르 총기 테러를 계기로 촉발된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전쟁 위기론으로 번지면서 핵보유국 두 나라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지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2∼3일 안에 일어날 것"이라며 "즉각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상황이 임박했기 때문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말했고, 파키스탄 군 당국이 인도의 공격 가능성을 정부에 공식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프 장관은 전쟁을 피할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국가들이 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파키스탄군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긴장 고조 속에 인도 국방부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26대를 6천300억 루피(약 10조6천5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다소 항공이 제작한 이번 전투기는 1인승 22대와 2인승 4대로 구성되며, 인도가 자체 개발한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에 탑재돼 기존 러시아제 미그-29K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다소 항공은 이 전투기들이 인도에 최첨단 전력을 제공하고 국가 주권 보장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 관계가 이처럼 급격히 악화된 것은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가 발단이 됐다. 이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인도는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수리권을 규정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 취소 등 일련의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로 맞대응했다.
이후 양국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일대에서 소규모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는 양국과 잇따라 접촉하며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